요사이 신문방송 뉴스를 접하며 공직자의 청렴도가 문제가 됩니다만 그 옛날에도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도 선비의 청렴을 무척이나 강조하였으니까.
여기 다산연구소의 박석무선생이 [선비의 청렴과 여자의 순결]이란 제목으로 쓴 기사를 소개합니다.


  백범 김구의 소원이 통일 조국의 건국이었다면, 다산 정약용의 소원은 공직자들이 청렴해져서 백성들이 착취와 압제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48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으로 편집된 <목민심서>의 주되는 내용이 청렴한 공직윤리의 회복에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청렴할 염(廉)이라는 글자와 청렴한 사람이라는 단어가 그처럼 많이 등장하는 까닭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래서 “청렴이야말로 온 세상에 가장 큰 장사” (廉者天下之大賈)고 했고, “진짜 욕심쟁이는 반드시 청렴하다.” (大貧必廉)라고 말하여, 정말로 높은 지위에 오르고 큰 권력을 휘두를 지위에 오르고 싶은 큰 욕심쟁이는 정말로 청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수준 높은 공직윤리를 강조하였습니다.

  공자(孔子)는 “어진 사람은 인(仁)을 편안히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을 이롭게 한다.”  (仁者安仁 知者利仁)라고 했으나, 다산은 “청렴한 사람은 청렴을 편안히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청렴을 이롭게 여긴다.” (廉者安廉 知者利廉)라는 다산다운 멋진 말을 남겼습니다. 청렴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청렴으로만 이익을 취하려는 윤리의식, 그것을 다산은 그렇게도 바라던 바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장 양심적이고 가장 도덕적인 청렴의 수준을 정확히 설파하여 무서움증을 자아내게 하는 추상같은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오직 선비의 청렴만은 여자의 순결과 같아서 진실로 털끝 하나의 오점인들 평생동안의 흠집이 된다.” (唯士之廉 猶女之潔 苟一毫之點汚 爲終身之&#29623;缺)라는 최상의 윤리의식을 강조하기에 이릅니다. 정절 높은 여인네, 순결한 처녀, 그들에게 티끌 하나의 불결함이야 몸과 마음 전체를 깡그리 무너지게 하는 일이니 얼마나 엄혹한 말인가요.

  마치 청백리나 교황에 선출되려면 외형이나 내면에 한 점 부끄럼 없는 동정녀와 같은 순결을 지녀야 하듯이, 선비가 청렴하다는 칭찬을 들으려면 그만큼 자기관리와 윤리의식에 투철하지 않고서는 모두가 무위로 돌아가고 만다는 의미를 우리는 다산에게서 배울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