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심平常心. 특별한 일이 없는 보통 때와 같은 마음.

특별한 일이 없어도 위축되거나 가라앉지 않는 마음.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충만하고 행복할 수 있는 마음.

현실에서 평상심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삶이 너무 치열하고 기복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상심을 방해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의 삶이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고, 인정욕구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정욕구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다. 이것은 사람의 본성이고 성취의 지표이기도 하므로

개인의 삶과 존재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과 하는 일을 외부에 알리고 타인의 반응을 살피고

공감과 칭찬을 얻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결과에 따라 우리 마음은 평정과는 반대방향인 변화와 부침의 곡선을 그리게 된다.  

타인의 인정과는 관계 없는 충만함이란 없는 것일까.

 

불교에서는 평상심이야말로 도라고 했다.

일상적이지만 부동한 것, 춤추지 않는 것, 동요가 없는 마음을 평상심의 다른 말인 부동심(不動心)이라고 했다.

이것은 우선 스스로의 감정을 보듬고 다스릴 줄 아는 자제력을 의미하리라.

그러나 보다 근원적으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성취보다는 존재에서 찾으려는 마음을 지닐 때 갖게되는 것이 아닐까.

나 스스로 존재하는 의미를 인식할 수 있고 귀히 여길 수 있다면.

이를테면, 여기, 지금 실존하고 있는 나의 존재는 그 자체로 신비로우며, 자족적이고, 

나의 태도에 따라, 다른 이가 대신 할수 없는 개성과 품위를 지닐 수 있다는 생각. 여기서 비롯되는 자존감.

이것은 타인에게 물을 필요가 없는 것으로, 일상의 부침과 격랑과도 거리를 둘수 있는

무심하면서도 충만한 마음의 텃밭이 될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 평상심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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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여래상들. 시엠립, 캄보디아. 2017. 지난 2월 방문한 힌두교의 성전인 앙코르와트가 속한  도시 시엠립.  그러나 나에게는  이곳의 불교 사찰과 불상들이 더 인상적이었다. 소박하면서도  장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