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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미술관] 유감

 

 

소위 ‘예술을 위한 예술’에 문제를 제기하고, 미술이 어떻게 사람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가를 다룬

이 책의 주제와 문제의식이 너무 좋다. 예시된 도판들이 좋고 글이 좋다. 그래서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다가 바로 주문했다.

 

그런데 뒤늦게 이상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원제 ‘Art as Therapy’ 가 ‘영혼의 미술관’으로 바뀐 것쯤은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이라는 책제목 밑에 두 사람의 저자

이름이 적혀있는 것은(물론 아주 작게) 어떻게 된 것일까. 궁금해 찾아봤지만 책의 어디에도 설명이 없다.

...

문필가와 미술사가가 함께 만든 이 미술책이 한국의 번역본에서 한 사람의 책인양 홍보되고 독자와

만나고 있는 것이다. 모임에서 함께 책을 읽고 온 7명 모두 이 책이 공저라는 사실을 몰랐으니, 나름

출판사의 의도대로 된 셈이다.

 

문학동네로 전화를 해봤다. 5명쯤 거친 후 연결된 담당 직원는 "제목과 관련해 본사의 허락도 받았고,

두 사람의 대화 후 글을 쓴 사람은 알랭 드 보통이기 때문에" 제목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누가 글을 쓰는가에 관한 문제일까. 그렇다면 왜 원서는 저렇게 명백히, 동등하게, 두 이름을 크게 실었을까....

나는 잘 알겠다고 말했으나, "문학동네 같은 출판사에서 이래야 할까요" 라는 말을 더했다.

 

주문한 책을 일단 취소했다. 책 내용이 준 좋은 느낌의 일부가 찜찜함으로 옮겨갔다. 이 감정은 어떻게

위로 받아야 할까. 우선 '미술관'  밖으로 나가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