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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6 10:53:18 (*.123.46.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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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경 금속공예전
갤러리 아원
2014.03.19~2014.03.28
open 2014.03.19(wed), 6pm
오프닝 스피치
Simone ten Hompel MA RCA
Reader, London Metropolitan University
이번 전시는
신자경 작가님과의 특별하고 소중한 만남의 독일 작가 Simone ten Hompel 의 작품과 전시에 대한 이야기의 연설을 준비했습니다.
오래전 우연한 만남으로 신자경작가께
선배님으로써, 또 동료작가로써, 항상 진심어린 충고와 관심을 가져주셨고,
신자경 작가의 작업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한국의 문화가 특히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많으셨던 Simone ten Hompel 은
런던에서 교수로 부임하며 수많은 한국 유학생들을 보고, 만나며 한국 문화와 그 원동력, 또 사람들의 특성 등에 더욱 큰 흥미를 느끼셨다고 합니다.
신자경작가는 이번 한국에서의 개인전에 초청하게 되었고, Simone ten Hompel 의 흔쾌한 승낙으로 전시 오프닝 스피치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더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개념과 형태와 기능(적 흔적)과 기술이 적절한 지점에서 혼합된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용하기 위한 공예품이라기 보다는 홈펠교수가 그날 말한 것처럼
'읽는 미술'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네요,
그러나 신자경씨의 작품이 읽는 내용 뿐 아니라, 총체적으로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재료의 효과적인 사용과 기술, 그리고 완성도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개념'만 보이고 다른 것이 빈약한 경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 개념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이야기만 무성한 작품들,
설치미술이나 퍼포먼스의 소도구 로 전락한듯한, 그 자체로는 밀도를 느낄수 없는 작품들도 문제입니다.
저는 홈펠교수의 작품의 경우, 국민대에서 직접 강연을 접하며 매우 실망했습니다. 이유를 여러가지로 생각해 봤습니다만,
한마디로 말하면, 사물 자체보다 사물에 지나치게 상징성이나 이야기를 부가하는 경향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108개의 숟가락이 조성하는 분위기보다 더 관심이 가는 것은
한 개의 숟가락 입니다. 그 한개가 적어도 저에게는 아직 너무 어렵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유럽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교육을 하는 사람의, 공예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다면
우리시대의 공예가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아무튼 신자경씨의 작품이 저에게는 훨씬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