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에서 금속공예를 공부하고 뉴욕에서 화가로 활동하는 송한석씨의 개인전소식

아래는 신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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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자아에 건네는 말…송한석 개인전>

 

 

 

Irony Song_duh 48x48(inch) Oil on Canvas 20011.
Irony Song_duh 48x48(inch) Oil on Canvas 20011.

 

 마치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보는 듯 길쭉한 얼굴을 한 자화상이 있다.

푸르스름한 톤의 그림 한쪽에는 '매우 현명한 노래'(Very very intelligent song)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하지만 한발 다가가면 맹하다는 뜻의 'Duh'가 슬그머니 적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자화상 속 주인공은 눈썹도 짝짝이고 얼굴에는 붉은 생채기가 나 있다. 입 주변도 지저분하고 콧물도 흘린 듯하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 송한석(45)의 자화상이다.

 

소격동 옵시스아트에서 송한석의 개인전 '재생의 자아상'(Self-Image of Regeneration)이 열리고 있다.

최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나 스스로를 생각할 때 나는 못나고 연약한 존재"라며

 "똑똑해지고 싶은데 똑똑하지 못한 나 자신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초상화와 그림 한켠에 남긴 '반어적 표현'으로 연약한 자아에게 말을 건넨다.

악보에서 음 하나하나를 끊어서 똑똑하게 연주하라는 뜻의 '마르카토'(marcato)가 적힌

자화상 속 인물도 어딘지 '마르카토'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8년 만에 여는 전시이자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전시다.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한동안 침체기를 가졌던 작가는 "한동안 뉴욕에서 틀어박혀 그림만 그렸다"며

 "다시 시작하는 의미에서 '재생의 자아상'이라는 제목을 달았다"고 했다.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작업한 초상화와 풍경화, 표현주의적 페인팅, 기독교 성화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다 보니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면 같은 작가의 작품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이는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에도 기인한다.

 

You were the sole cozy house to this frivolous existence_Aqua 53x45.5(cm) Oil on Canvas 2007.
You were the sole cozy house to this frivolous existence_Aqua 53x45.5(cm) Oil on Canvas 2007.

 

 

목화밭이나 물가에 외로이 서 있는 집 한 채 등을 그린 집 시리즈는 '당신이 이 보잘것없는 존재에겐 유일한 안식처였습니다'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연약한 작가 자신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작가는 "표면적으로는 집이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간순간 떠오른 영감을 담아 낸 페인팅은 때로는 강렬한 원색의 향연으로 드러난다. 음악과 시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는 작가는 "사람이나 사물을 보면 리듬으로 보인다"고 했다.

Diaphanous Badinage Part VII 121.9x137.2(cm) Oil on Canvas 2007.
Diaphanous Badinage Part VII 121.9x137.2(cm) Oil on Canvas 2007.

 

 

전시는 7월 13일까지. ☎ 02-735-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