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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Encounter 
이희진 장신구전

전시기간 : 2016. 9. 23 fri. - 2016. 9. 29. Thu.
12am - 6pm 
(29일은 2시 30분 까지 전시합니다)

오프닝 : 2016. 9. 23. 오후 5시

갤러리 담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7-1



야생화를 그리는 장신구

 

                                                                                                                                                                                                                                                                                                                          

야생화는 들과 산에서 피는 꽃이다. 인간의 생활공간에서 떨어져 산다는 이유로 종종 숨어 사는 꽃이라는 이미지를 지니나 사실 모든 꽃은 야생화라고 할수 있다. 지구상에는 약 25만종의 꽃이 있고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꽃만 해도 3천5백종 정도라고 하는데 이들이 모두 자연속의 꽃으로 존재해왔으며, 극소수의 종이 인간에 의해 길들여져 우리의 거주 공간 안팎에서 감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야생화는 꽃 세계의 변방이 아닌 본령이라고 할수 있다. 야생화는 대체로 크기가 작고 주변의 것들로부터 구별되어 눈길을 끄는 경우보다 그들 속에 묻혀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화려하고 압도적인 모습으로 개량을 거듭하며 인간세계에 편입된 꽃들의 형상에 우리의 눈이 익숙해진 탓이리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꽃은 장신구의 가장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었다. 살아있는 생물체 속에 담긴 시각적 화려함과 풍부한 조형요소 그리고 인문의 세계가 덧붙인 각종의 상징성 때문이다. 예술가들에게도 꽃은 끊임없는 상상력의 원천이며 창작의 샘이다. 자연의 세계에서와마찬가지로 꽃이 없는 장식미술의 세계는 상상하기 어렵다. 
장신구작가 이희진은 꽃 중에서도 야생의 꽃들을 찾고 묘사한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자연 속에 오롯이 존재하는 꽃들의 개별적인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이를 영구적인 재료로 형상화하는 작업은 무엇보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작품 제목을 각 야생화의 이름들로 삼은 것도 작가의 관심이 보편적 꽃의 모습의 형상화보다는 개별적인 각 꽃의 존재감과 특징을 부각하고 소개하려는 것에 있음을 알려준다. ‘다람쥐꼬리’, ‘부래옥잠’, ‘붉은 대극’, ‘산겨릅나무’, ‘앉은 부채’, ‘짚신나물’, ‘화살나무’, ‘히어리’ 등 이름만으로도 정겹고 신선한 이들 각 야생화가 담긴 장신구는 작가에 의해 우리에게 소개되고 우리의 몸과 의상이라는 새로운 대지 위에서 생명을 이어갈 존재들이다.
장신구의 주재료가 되고 있는 은판은 강인하면서도 야생화의 섬세함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은은한 광택과 무채색의 표면에서 드러나는 음영의 변화는 색채가 제거된 각 야생화의 형태적 특징과 공간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꽃잎에서의 섬세한 질감을 표현하고 있는 돋을새김 기법은 전형적인 세공기법의 일종으로 조각과 금속공예를 전공한 작가의 조형능력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야생화와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이희진의 창작세계는 자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발현이며, 미지의 존재들과 조우해가고 있는 흥미로운 여정이다. 

전용일 

국민대 교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