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금속공예 동문 작가모임 TOOL이 11번째 정기전을 하게 되어 알려드립니다.
더운 여름 바쁘신 중에도 한 번 들러주셔서 좋은 말씀 나누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장소: KCDF 갤러리 2층 제2전시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1길 8 / Tel. 02-733-9092)
일시: 2016.07.20(수) ~ 07.25(월) am 10:00-pm 6:00 (26일 화요일은 철수합니다.)
오프닝: 2016.07.20 pm 5:00
참여작가
강희원, 김경희, 김민선, 김상훈
엄세희, 윤이랑, 이숙현, 이승현
한 작가가 무언가를 표현하고자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다른 결과물로 나타나게 됩니다. 작가들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해줄 방법적 요소들을 찾아 그 아이디어를 형상화 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특히, 공예 작업은 작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서의 방법적 요소가 결과물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그 작품 혹은 작가의 성격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때때로 전시에서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작업의 내용을 관찰하고 이해한 후에는 그 방법적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곤 합니다.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기법과 과정을 추측하기도 하고, 작품을 관찰하면서 작가가 그 것을 형성해간 길을 따라가 보는 것 역시 전시를 관람하는 큰 재미일 것입니다.
道具. 具現 (도구.구현) 전시의 기획은 이런 관찰자적 입장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전시에 참가한 작가들은 출품한 작품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방법적 요소들 즉, 각 작가들의 도구와 그 도구들을 거쳐 완성된 작품들을 동시에 보여주게 됩니다. 여기서 도구란 작가의 의도와 생각을 발현하는 기법, 공구, 재료, 착색 등 모든 포괄적인 방법적 요소들을 의미하고 있는, 물리적인 도구로서의 의미 뿐만 아닌 개인의 작업을 형성해나가는 각자 조형 언어를 말합니다.
작가들은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작품에 제대로 투영하기 위해, 최선의 도구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 내용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적 도구 선택의 폭이 넓다면 그것은 표현할 수 있는 그 만의 언어가 다양한 것일 테고, 방법은 제한적이지만 탁월한 과정 이해와 기술로 그 내용을 훌륭하게 표현해 낸다면 그 것은 그만의 표현 언어와 방식이 확고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한 작가의 개인적인 도구들은 그 작품과 넘어서 그 작가의 전반적 작업 성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道具. 具現 (도구.구현) 전시에서는 작가들의 개인적 도구로 구현된 결과물인 작품과, 동시에 그들의 작업 과정 혹은 그 도구들의 이미지를 같이 전시함으로써, 단편적이지만 보는 이에게 작가 자신이 이 작품에서 중요하게 여긴 어느 한 부분의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작품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은 보는 이의 몫이겠지만, 작품을 만든 작가는 이런 시각이었다고 간단히 코멘트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2016. 07 민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