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작품전

일정 : 2015. 6.10 (수) ~ 6.20 (토)
오프닝 리셉션 : 2015. 6.10 수 5pm

 

 

공예/익숙함(Wontedness)
나는 최근 몇 년간 반복이라는 단어와 함께 작업해 왔다. 과거 몇 번의 개인전 작업을 통해서 소개한 작은 금속통의 반복, 반지의 형식을 빌려 제작한

금속(구리)판의 성형, 그리고 스툴(Stool) 작업들이 그 예라고 하겠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나는 그러한 반복이라는 말이 나의 몸과 마음에 익숙해져 옴을

느끼며 이번 전시에 작은 차이를 갖은 주전자 작업을 선보인다. 나의 익숙해진 작업방법이 우리 주위의 모든 익숙한 물건들과 어우러져 어떠한 존재감을

나타내게 되는지를 사용자에게 전달하고 그 가치를 공유하며 작업과 삶 속에서 ‘익숙함’ 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고자 한다.

공예작품을 제작하며 아직도 나의 작업은 대단하지 못하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직선으로 휨이 없이 자르고, 빈틈이 없이 접합(땜)을 하고, 마무리 작업에서

 깔끔하고 매끄럽게 표면을 갈아내는 형식의 작업을 하고 싶어 한다. 공예작품은 형태와 기능의 완벽한 연구와 개념의 정리를 통한 재료와 기술의 결정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같은 작업을 만들어내는 사람/기계가 아니다. 우리는 너무도 많은 물건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는 물건을 만들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도 그

래왔고 앞으로도, 나는 똑같은 작업을 만들지 않을뿐더러 만들 능력 또한 되지 않는다.

우리는 공예품이 아니라 공예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예를 만드는 방법은 달리 있지 않습니다. 삶 속에서 공예적인 생활을 하면 된다.

공예는 사람과 작품 간의 직접적 관계 속에서 작가인 본인이 수도 없이 두드리고 만든 물건을 사용자가 오랫동안 사용하며 시간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5년 3월 30일 오늘에서야 주전자의 주구부분의 은땜 작업이 익숙해졌다. 작품에 고유번호를 넣어서 알게 된 일이다. 100번째가 넘는 주전자부터

이런 주구 부분을 붙이는 작업이 조금 쉬워진 것이다. 몇 번이고 두서없이 이야기 하였지만 어려움 없이 어떻게 하면 나의 주전자 주구부분의 은땜 작업이

잘 되는지 알게 되었다. 많이 만들고 익숙해졌으며 작가가 작품제작의 직접 경험을 통해 익숙하게 되는 작업의 양이 100개 정도 이상은 되어야 능숙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많은 수의 작품제작으로 작업의 제작과정에서 이제는 익숙해졌다. 그러나 이 익숙함이 맞는 것인가? 또 다른 의문을 가지며 전시 준비를 마친다.

손에 의한 복제 2015(Reproduction by Hands 2015)
이번 작업 전시에서 나의 작업이 처음으로 나무에 옻칠을 한 작업을 선보인다. 2007년 시작한 ‘손에 의한 복제’의 연작들로 금속(단동)에서

 자기로 그리고 이제는 나무라는 재료를 선택하여 작업에 임하였다. 2015년 2월 중순부터 시작하여 5월25일 현재, 나의 나이 70까지는 ‘8721’일 남았다.

우직하게 이 작업을 통해 나의 하루하루 삶을 끊임없이 셈하며 소중히 여길 수 있게 됨에 감사한다.

 

ss.JPGsss.JPG